'2번째 전임사령탑' 임도헌 감독 앞에 놓인 가시밭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5-31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독이 든 성배’를 마시며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임도헌 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대표팀 신임 감독에 선임됐다. 역대 2번째 전임 감독이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30일 전임감독선발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감독직에 단독 응모한 임도헌 후보자에 지휘봉을 맡겼다. 그간의 경력과 책임감, 성실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협회는 6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임 감독 선임을 보고하고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중간평가를 통해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레프트였던 임도헌 감독은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많다. 199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도 차지했다. 2015년 6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삼성화재에서 프로팀 감독 생활을 했다. 대표팀 코치로도 수년간 활약해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
사실 현 시점에서 대표팀 사령탑으로 나서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김호철 사태’의 여파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첫 남자배구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김호철 전 감독은 프로팀 OK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으려다가 발각됐다. 협회 스포츠 공정위원회는 ‘품위 훼손’ 규정 위반으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호철 전 감독이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며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듯 했지만, 스스로 사퇴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 전임감독제의 취지 자체를 크게 흔들었다. 협회가 공모기간을 연장했지만, 추가 지원자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꽃길’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당초 대표팀은 6월 초 유망주 위주로 우선 소집해 가능성을 시험해본 뒤, 7월에는 V리그 간판 선수들까지 포함해 최정예 멤버를 꾸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코칭스태프 구성 및 선수 선발이 마무리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 7월 초나 돼야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예정이다. 약 한 달 간 손발을 맞춘 후 8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대륙간예선전에 돌입해야 한다. 실질적으로는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을 노리고 있으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과거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팀을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는 책임이 더해졌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