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도 극복 못한 타격 슬럼프, 한화가 드러낸 난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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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5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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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라는 야구계의 격언은 이날 한화의 득점 루트에 적용되는 말이었다. 하지만 결국 야구는 ‘쳐서 점수를 내야 하는 스포츠’라는 명제까지 뒤집지는 못했다.
한화는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3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25승34패를 마크했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타격이 살아나길 빌어야 할 것 같다”며 현 시점에서의 고민을 넌지시 드러냈다. 이날 경기 선발 등판한 채드벨이 6⅔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선발진은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다. 하지만 타격이 슬럼프가 있다고 한들, 발에는 슬럼프가 없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 뛸 기회를 엿봤고, 주루 플레이들로 모든 득점을 이끌어냈다.
롯데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맞이한 2회초. 선두타자 호잉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최진행의 타석 때 3루수 땅볼이 나오며 병살타가 되는 듯 했지만 1루 주자 호잉이 도루 스타트를 걸면서 병살타를 방지했다. 호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인환의 타석 때 멀리 튀지 않는 폭투가 나오자 거침없이 3루로 내달리며 1사 3루 기회를 생성해냈다. 결국 1사 3루의 기회를 잡은 한화는 김인환의 큼지막한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호잉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1-1 동점.
이후 한화는 불나방처럼 뛰었다. 도루 실패가 2차례 있긴 했지만 이에 개의치 않았다. 결국 7회초의 득점도 발이 이끌어낸 것이나 다름 없었다. 7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이 우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한화 벤치는 대주자로 이창열을 내세웠다. 이창열은 후속 호잉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노렸다. 안타 타구가 다소 빨랐고 이창열은 2루를 밟은 뒤 잠시 주춤했지만 3루를 향해 발동을 걸었다. 결국 무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젠 폭투 하나라도 득점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 아니나 다를까 롯데의 폭투가 나오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1로 리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발로 만들어내는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승리는 연장 11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롯데의 몫이었다. 발로 점수를 냈다고 하지만, 한화는 숱한 득점 기회를 놓쳤다. 2회초 동점 득점 이후 2사 2루, 7회 무사 2루, 8회 무사 1루 11회초 1사 2루 등 득점을 올릴 수 있던 순간들을 놓치면서 결국 패배와 직결됐다.
한화는 지난 5월 한 달 간 팀 타율 2할4푼1리로 최하위, 팀 OPS 0.656으로 9위에 머물렀다. 결국 6월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도 팀의 생산력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복귀 전력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한들, 득점력에 큰 도움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그 상황을 발야구를 통해 타개해 보려고 하지만, 타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발야구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한화 야구의 난맥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만 재확인한 한 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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