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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공인구 영향 투고타저에 오히려 4구가 늘어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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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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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프로야구는 수년간 계속됐던 타고투저 현상이 대폭 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완화정도가 아니라 이젠 투구타저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3일까지 팀 방어율 4.32에 팀 타율은 0.268로 지난해 동기(방어율 4.89, 팀타율 0.284) 대비 방어율은 0.57이 내려갔고, 팀타율은 0.016이 낮아졌다. 투타가 역전 현상을 보이면서 안타, 홈런, 득점이 모두 대폭 줄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안타, 홈런과 함께 당연히 볼넷도 줄었을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KBO프로야구는 3일까지 295경기에서 팀당 평균 206개의 4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팀당 평균 179개의 4구를 기록했다. 평균 13% 정도가 늘었는데 안타가 588개에서 544개(7% 감소)로, 홈런이 66개에서 44개(33% 감소)로 준 것과 비교하면 결코 적지않은 증가폭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팀간 마운드의 불균형 현상에서 기인한다. 10개 구단 평균으로 보면 4구가 늘어났지만 팀별 세부 수치로 들어가보면 상위 5개팀과 하위 5개팀의 4구수가 확연하게 갈린다. 중간순위 상위 5개팀은 대부분 4구가 줄거나 지난해 수준을 엇비슷하게 유지했다. 그러나 하위 5개팀은 대부분 4구수가 부쩍 늘었다.

중간 순위 1~5위에 위치한 SK(179개), 두산(165개), LG(186개), 키움(167개)은 지난해보다 4구가 줄거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0개 구단 평균 205개보다는 확실히 적다. 공동 3위 NC만 203개로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NC는 지난해에도 208개로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많은 볼넷을 기록했었다. 반면 하위 5개팀 한화(214개 ←169개), 삼성(203개←179개), KT(238개 ← 169개), KIA(233개 ← 166개), 롯데(267개← 235개)는 모두 4구가 대폭 늘었다. 하위팀의 부진이 평균 4구수를 부쩍 늘렸다.

올시즌 타고투저 완화의 가장 큰 원인은 반발력을 낮춘 공인구 때문이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실제로 홈런 비거리는 평규 2m 가량 줄었고, 타구속도도 분명히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공인구 덕분에 투수들이 싸우기에 훨씬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새 공인구의 덕을 보려면 기본적인 투수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이 돼야 한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공인구의 반발력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그걸 의식하고 이용할 줄 아는 투수는 많지 않다”고 운을 뗀 뒤 “투수의 심리는 다 똑같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안 맞으려고 한다. 반발력이 줄었다고 하지만 중심에 맞으면 넘어간다. 그래서 코너워크를 구사하려 애를 쓴다. 결국 기본 제구력 뒷받침이 안되면 공인구 덕도 보기 힘들다”라고 분석했다.

두산 김원형 투수코치도 “새 공인구는 분명 투수에게 유리해 보인다. 핀포인트 제구는 안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제구력을 갖춘 팀내 중간급 이상의 투수들은 분명히 덕을 보고 있다. 엇비슷하게만 던져도 장타는 안맞는다는 생각이 심리적 안정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코치는 “하지만 특급투수나 중간이하 투수들에게는 별 영향이 없다. 특급투수들은 전에도 잘 던졌다. 제구가 불안한 투수들은 공인구가 바뀌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며 공인구의 영향이 미치는 범위가 한정돼 있다고 봤다.

실제 하위팀을 보면 시즌 개막 직전부터 마운드에 불안요소가 도사리고 있던 팀들이 대부분이다. 한화는 올해도 선발진이 불안한 가운데 시작했는데 지난해 맹활약한 불펜진마저 흔들렸다. 감독 사임의 아픔을 맛본 KIA나 최하위로 처진 롯데 역시 선발 로테이션도 불분명하고 불펜도 붕괴된 상태다. 삼성은 선발 마무리가 애매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KT는 시즌 초반 바닥을 친 끝에 최근 들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상위 5개팀은 이전에도 비교적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던 팀들이다. 결국 공인구가 가져온 투고타저 현상도 빈익빈 부익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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