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파이널 GM4 : 위협적인 랩터스의 에너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8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종종 감독, 트레이너들은 햄스트링을 ‘해미(hammy)’라고 부르곤 한다. ‘해미’라고 하니 어딘가 귀여운 느낌도 나지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레이 탐슨에게 3차전 결과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hammy’는 사전적 의미로 ‘부자연스러운’이란 의미도 있는데, 그들의 3차전 내용은 오히려 사전적 의미에 더 가까웠다.
토론토 랩터스는 NBA 파이널 사상 3번째 50-40-90을 달성하면서 2승을 챙겨갔다. 야투(52.4%)-3점슛(44.7%)-자유투(95.2%)에서 나무랄 데 없는 성공률을 기록한 것. 이는 1986년 보스턴 셀틱스, 2017년 골든스테이트 이후 겨우 3번째 있는 대기록이었다. 트루 슈팅% 역시 67.4%로 토론토의 올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다.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이 이긴 팀이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든 사례는 38번 중 31번 있었다. 과연 토론토는 그 숫자를 따라갈 수 있을까. 4차전은 8일 오전(한국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다. 어쩌면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른다. (현재 19,596명 수용이 가능한 오라클 아레나는 플레이오프+정규시즌 포함 341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 중이다.)
→ 4차전 심판
마이크 캘러한(주심), 잭 자르바, 에릭 루이스
△ 기계가 돌아온다
클레이 탐슨의 결장은 경기 직전에 결정됐다. 3차전 경기 1시간 여 전에 열린 인터뷰에서도 스티브 커 감독은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트레이닝 스태프에게 판단을 맡겼던 것. 현재 NBA 방송 패널로 활동 중인 브랜든 헤이우드는 “스태프가 잘 한 일이다. 당장 경기를 질 것 같다고 해서 무리를 시켜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닉 널스 감독도 ‘day-to-day’임을 감안, 토론토 라커룸 칠판에 클레이 탐슨의 이름을 적어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에 나가서야 비로소 그의 결장을 알게 됐다고. 그런가 하면, 커리는 “마지막까지 트레이너한테 (뛰게 해달라고) 사정사정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으며, 기자회견 중에는 탐슨에게 “트레이너와 말다툼이 있었나?”라고 물어보는 기자도 있었다. 출전 여부를 두고 옥신각신했다는 루머가 있었다.
어찌됐든 탐슨의 결장으로 인해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10번째 주전 라인업을 짜야 했다. 스티브 커 감독 취임 이래 탐슨이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 또한 골든스테이트는 NBA가 주전 라인업을 기록하기 시작한 1970-1971시즌 이래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주전을 가장 많이 바꾼 팀이 됐다. 2017년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9번을 기록한 것이 기존 최다.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시작 후 한 번도 주전을 안 바꾸었다. 닉 널스 감독은 로테이션 타이밍만 조금씩 바꿔왔다.
탐슨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특히 커리가 없는 구간이 치명적이었다. 숀 리빙스턴-요나스 예렙코-드마커스 커즌스-안드레 이궈달라-퀸 쿡이 나섰을 때 특히 답답함이 더했다. 공격에서 풀어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 커즌스는 2차전과 달리 무거워보였고, 패스도 손발이 맞지 않았다. 실제로 손발을 맞춰본 경험도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 발생했는데, 결국 점수차가 두 자리(45-33)로 벌어지자 스티브 커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러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타임아웃 후 카일 라우리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48-35가 된다.) 같은 시간대에 토론토는 카와이 레너드 없이도 흐름을 지켰는데, 재능의 깊이만큼이나 그 자원끼리 얼마나 손발을 맞췄는지 역시 큰 영향을 주었다.
4차전은 그 답답함을 해소해줄 것으로 보인다. 탐슨의 출격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탐슨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늘 해오던 대로 임팩트를 줄 것이다. 득점도 올리고 수비도 하고”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이어 “경기가 시작하고 관중들의 열기를 느끼면서 에너지를 얻으면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탐슨의 존재는 안드레 이궈달라의 출전 타이밍을 잡는데도 영향을 줄 것이며, 커리의 공간 확보도 수월하게 해줄 것이다. 다만 ‘아무 문제없다’는 그의 말이 ‘진짜’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3차전과 마찬가지로 과연 햄스트링 통증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졌을 지가 중요하다.
△ 틀어진 계획
케빈 듀란트의 복귀는 오리무중이다. 괜한 ‘뇌피셜’ 가동 없이 인터뷰대로만 따른다면, 스티브 커 감독의 본래 ‘the day’는 바로 미국시간으로 6월 7일이었다. 3차전 바로 다음 날. 플로어에서 트레이닝 팀, 벤치 멤버들과 3대3, 4대4 훈련을 진행한 뒤 복귀일을 잡아보겠다는 것이었다. 커 감독은 3차전 90분 전에 이 계획을 밝혔다.
“어제(3차전 전날) 워크아웃을 잘 했다. 오늘도 괜찮았던 것 같다. 내일은 훈련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아직 3대3이나 5대5를 하진 않았다. 내일은 아마 팀 훈련은 없겠지만 가능하다면 우리 어린 선수들, 코치들과 함께 플로어에서 훈련하길 바라고 있다. 그게 다음 단계로 보고 있다.”
그러나 3차전 바로 다음 날, 듀란트는 플로어에 서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 백 번 같은 질문을 받는다는 커 감독은 “모든 것은 트레이닝 팀에 일임했다. 그들이 ‘준비됐다’고 말해야만 생각해볼 수 있는데, 오늘 그는 플로어에 서지 않았다”며 복귀가 연기되었음을 알렸다.
이런 코멘트에도 불구, 꾸준히 ‘시즌아웃’이라는 심증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외부에 공개되고 있는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종종 카메라에 잡히는 듀란트의 걸음걸이도 여전히 부자연스러워 보이며, 다른 동료들도 말을 아끼고 있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여전히 회복 중인 것 같다. 매일매일 트레이닝 스태프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는 알지는 못한다”라고 괜한 말로 확대생산 되는 것을 우려하는 듯 했고, 스테픈 커리는 “내가 알고 있는 건 그가 돌아오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이라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체크포인트가 있다. 우리는 4차전에서는 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렇다면 남은 선수들이 더 최선을 다해 승리를 해야 할 것이다. 4차전을 치르고 토론토에 갈 때 똑같은 질문을 해주면 좋겠다. 우리는 그가 어느 시점에는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는 컨퍼런스 결승 시리즈, 혹은 파이널 1차전과 거의 비슷한 뉘앙스의 답변을 남겼다.
△ 3차전의 영웅, 라우리
‘K-LO’ 카일 라우리는 든든한 에이스(카와이 레너드), 믿음직한 백코트 파트너(프레드 밴블리트)와 함께 자신에게 씌어졌던 오명을 벗는데 성공했다. 컨퍼런스 결승에서는 물론이고, 파이널에서도 라커룸 리더다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 다만 1~2차전(도합 20득점)에서 공격에서 다소 미진했다면 3차전에서는 23득점을 올리면서 골든스테이트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다만 아쉽게도 3차전 막판, 골든스테이트 구단 투자자인 마크 스티븐스의 ‘밀치기 사건’으로 인해 모든 관심사가 그쪽으로 집중된 감이 있었다(이로 인해 NBA 사무국마저 성명서를 발표했다). 4차전 직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라우리에게 주어진 질문 14개 중 12개가 마크 스티븐슨 사건에 관한 내용이었다.
사실, 공-수 경기력만으로도 라우리는 조명을 받기에 충분했다. 스티브 커 감독 역시 ‘판타스틱 했다’며 상대팀 주전 가드를 극찬했다.
전반 마지막 40초가 컸다. 전반 종료 32.9초전, 라우리의 득점으로 토론토는 58-48로 달아났다. 바로 직후, 커리가 코트 넘어오자마자 라우리로부터 파울을 얻어내 점수차를 좁혔지만 라우리는 재차 득점을 올리면서 기어이 점수차를 60-50으로 만들고 전반을 끝냈다.
이 10점차는 상징적이었다. 너무 숫자놀음 같긴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커 감독 부임 후 전반을 10점차, 혹은 그 이상으로 리드당한 플레이오프 8승 11패에 그쳤다. 1차전도 그랬고, 3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동안 골든스테이트는 전반을 밀렸을 때도 ‘약속의 3쿼터’를 앞세워 4승 3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왔다. 그 막강하다는 토론토도 전반 열세였던 경기에서는 2승 5패에 그쳤으니 ‘준수하다’는 표현이 틀리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10+점수차는 극복이 쉽지 않았던 모양. 실제로도 토론토는 3차전 후반에 앞서 3쿼터에 대한 정신무장을 확실히 하고 나왔다고 했는데, 라우리-대니 그린(3차전 18득점/3점슛 5개)-밴블리트의 연속 3점슛에 이바카의 놀라운 수비에 힘입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 선봉에 섰던 선수도 바로 라우리였는데, 만약 4차전에서도 파울트러블 없이 그 활약을 이어간다면 토론토의 시리즈 제압은 더 수월해질 것이다.
라우리 역시 “아침에 경기를 다시 봤다. 그리고 실수가 많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계속 페이스를 밀어붙이면서 가능한 수비에 집중해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도록 할 것이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라우리는 3차전에 야투 8개(16개 시도)를 넣으면서 더마 데로잔(397개)을 제치고 프랜차이즈 사상 플레이오프 최다 야투 성공 선수로 올라섰다. 라우리는 통산 70경기에 출전해 398개를 넣고 있다. 현재 PO 출전경기(70경기), 득점(1,186점)과 3점슛 성공(152개), 어시스트(439개), 스틸(94개) 모두 구단 역대 1위다.
△ ‘슈퍼 어그레시브’ 커리는 문제없을까
“스테픈 커리에게 계속 수비를 붙였다 더블팀도 가곤 했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닉 널스 감독은 3차전 47득점으로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운 커리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커리의 47점은 2013년 샌안토니오 시리즈에서 기록한 44점 이후 최다 기록이었다. NBA 파이널에서 45+득점을 기록한 9번째 선수였다. 불행히도 47점을 넣고도 파이널에서 패한 역대 2번째 선수(첫 번째는 지난해의 르브론 제임스)가 되기도 했지만, 커리의 폭발력은 상대 선수들도 인정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출전시간(37.9분)은 2014-2015시즌 이후 가장 많다. 파이널 들어서는 매 경기 40+분을 출전 중이다. 2015년 이후 파이널에서 3경기 연속 40분 이상을 뛴 것도 처음. 이 때문에 커리의 체력이나 몸 상태를 걱정하는 질문도 많았다. 스티브 커 감독도 마찬가지다. 커 감독은 “3차전(비중)이 그의 최대치였다”며 “2쿼터에도 2분 30초 정도 휴식을 가졌고, 마지막에도 2분 정도 남겨놓고 불러들였다. 우리는 그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고 있다. 출전시간을 줄여주고 역할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클레이 탐슨의 복귀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
그러나 궁극적으로 커리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탐슨 만으로는 부족하다. 드마커스 커즌스, 퀸 쿡, 예렙코 등이 얼마나 해줄 지가 중요하다. 반대로 토론토도 이 점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다. 커리에게 틈을 주지 않으려는, 또한 골든스테이트의 몇몇 선수들의 슈팅 난조를 역이용하려는 수비가 계속 등장할 것이다. 닉 널스 감독의 상대 공략 방식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카와이 레너드 역시 “그렉 포포비치와 비교하면 어떤가”라는 질문에 “1년 밖에 되지 않은 ‘루키’ 감독님을 ‘명예의 전당’급인 그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굉장히 승부욕이 강하다. 계획을 재빨리 수정하고 적용하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4차전에서 토론토가 커리를 어떻게 견제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심사가 될 것이다.
△ 수비전은 누가 승리할까
카와이 레너드는 ‘상수’다.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화려한 덩크나 터프샷은 없지만 그래도 끝나고 기록지를 보면 어느덧 30+득점을 넘기고 있다. 3차전은 이번 포스트시즌 13번째 30+득점 경기였다. 2017년 르브론, 2010년 코비 브라이언트의 14번과 조만간 타이를 이룰 기세다. 골든스테이트는 카와이 효과를 얼마나 최소화시킬 지가 중요하다. 몇몇 찬스에서는 그의 터프샷을 유도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카와이 손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성공되면서 골든스테이트는 치명상을 입었다.
아래 기록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이번 시리즈는 세컨찬스 득점을 많이 올린 팀이 패하는 묘한 형국으로 가고 있다. 결국, 리바운드를 발생시키지 않고, 공격을 얼마나 잘 성공시키고, 공격이 실패했을 때는 얼마나 상대 트랜지션을 잘 막아내느냐가 중요한 시리즈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3차전 토론토는 수비에서 성과를 봤다. 루즈볼 리커버리에서도 11-7로 앞서갔고, 패스를 방해하는 디플렉션에 있어서도 앞서갔다. (밴블리트는 2차전에 8번의 디플렉션을 기록했고, 3차전에서도 3회를 기록했다. 레너드는 3차전에서 루즈볼 리커버 4회, 디플렉션 5회를 기록했다. 또 2~3차전에서는 중요할 때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힘을 보탰다.) 굳이 트래킹까지 가지 않더라도 라우리, 서지 이바카(6블록) 등도 수비에서 상대를 괴롭혔다.
현지에서는 토론토가 이런 수비 에너지를 4차전에서도 일관되게 가져갈지 궁금해 하고 있다. 늘 닉 널스 감독이 강조해온 것처럼, 토론토 공격의 원천은 항상 수비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 파이널 TMI
① 스티브 커 감독 부임 후 워리어스가 시리즈에서 1승 2패로 리드당한 것은 이번이 4번째. 2016년 서부 결승을 제외하면 다른 두 시리즈에서는 4차전을 이기며 2승 2패를 만들었다. 2016년에는 1승 3패로 리드 당하다 뒤집었다. (2015년에는 멤피스 그리즐리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리즈에서 1승 2패였다가 4차전 승리 후 시리즈를 승리했다.) 워리어스는 같은 기간, 1패 후 다음 경기에서 17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4승 1패)
② 세컨 찬스 득점이 더 많으면 진다? 토론토가 승리한 1,3차전에서는 골든스테이트가 세컨찬스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가 더 많았다. 반면 골든스테이트가 이긴 2차전에서는 토론토가 23-0으로 세컨찬스 득점 대결에서 압승했다. 사실, 승리팀의 야투 성공률을 보면 이유가 쉽게 나온다. 굳이 공격 리바운드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슛이 원활했고, 우리팀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상대의 트랜지션 게임을 잘 방해했음을 알 수 있다.
1차전 (토론토 승)
세컨찬스 득점 : GS 20-9 TOR
2차전 (골든스테이트 승)
세컨찬스 득점 : TOR 23-0 GS
3차전 (토론토 승)
세컨찬스 득점 : GS 23-12 TOR
③ 토론토는 마크 가솔의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하다. 그가 10+득점 이상을 올린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6승 1패다. 그가 한 자리에 그쳤을 때도 5할(8승 6패)은 넘겼지만, 가솔의 외곽이 수월하게 터진 날에 당연히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갔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가솔의 뒤에는 세르지오 스카리올로 코치가 있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닉 널스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그는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솔과 4번의 유로바스켓과 2번의 올림픽을 함께 했다. 그런 만큼 닉 널스 감독에게 가솔 활용법을 계속해서 조언해주고 있다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