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날아간 홈런. 투수는 분노했고, 타자는 이를 받아쳤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2019 메이저리그(MLB)’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1회초 2번타자로 나선 다저스의 맥스 먼시는 샌프란시스코의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타구는 구장을 넘어 바다에 빠졌다.

먼시는 홈런 직후 방망이를 던진 뒤 타구를 바라보며 천천히 1루로 향했다. 이 모습에 범가너는 분노했다. 범가너는 먼시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먼시는 손짓을 하며 범가너의 항의를 맞받아쳤다.

경기 후 먼시는 MLB.com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서 범가너와의 신경전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먼시의 홈런 세리머니가 불편했던 범가너는 “내 공을 바라보지 말고 뛰어라”라고 먼시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후 배트 플립, 일명 배트 던지기, 타구 감상 등은 불문율로 금지돼 왔다. 심한 배트 플립 등이 나오면 보복 사구가 나오기도 한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를 허용하자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편한 마음을 가진 선수가 많다.

범가너의 항의에 먼시는 “만약에 내가 공을 바라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바다에 빠진 공을 가지고 와라”라고 받아쳤다. ‘불만이면 홈런을 맞지 말든가’라는 뜻이 담긴 메시지였다.

범가너는 ‘디 어슬레틱스’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배트플립 등을 하고 싶은 대로 놔두자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면 나 역시 내가 하고 싶은 대로(배트플립에 대한 항의) 하겠다”고 여전한 분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