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완성, 그러나 기대되는 한양대 ‘과정의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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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13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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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완성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양대는 후반기 주목해볼만한 팀이다.
한양대는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82-8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양대는 시즌 4승 9패로 1학기를 마쳤다. 공동 7위 중앙대, 상명대와 한 게임 차로 후반기 성적에 따라 플레이오프도 가능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한결 나아진 한 학기 마무리다.
2018시즌 한양대는 악몽같은 시즌을 보냈다. 대학리그 출범이후 매 시즌 플레이오프를 놓치지 않았던 한양대는 지난해 2승 14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치명타였다. 박상권이 십자인대부상으로 시즌 전체를 뛰지 못했고, 당시 신입생이었던 이상현, 4학년 배경식 역시 부상이 있었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부상이 겹쳤다. 선수 가용에 한계가 생길 정도였으니 조직력을 다지는 것 역시 힘들었다. 지난해 한양대에서 전술적인 모습을 크게 엿볼 수 없던 이유다.
이번 시즌 역시 승보다 패가 많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한결 나아졌다. 이른바 ‘졌잘싸’ 패배가 많아졌다. 지난해 한양대는 14번의 패배동안 10점 차 이내 패배가 단 한 번뿐이었다. 평균 마진 역시 -17.7점에 달했다. 이번 시즌은 7번의 패배 중 3번이 10점 차 이내 패배로 4쿼터까지 승리를 노렸다. ‘우승후보’ 연세대에 두 차례 28점 차, 29점 차로 대패했음에도 마진이 -15.1점으로 줄었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비추어 한양대 정재훈 감독은 이번 시즌 ‘과정의 농구’를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정 감독은 경기 전 대화나 승장 인터뷰 시에 항상 ‘결과보다 과정’을 언급할 정도로 과정을 크게 중요시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과정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한양대 주장 박상권은 “기본을 다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연이어 “결과로만 따지면 승리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큰 점수 차로 이기다 보면 풀어지게 되고, 자신의 플레이도 사라지게 된다. 한 쿼터 한 쿼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과정의 농구는 시즌 전 동계훈련서부터 시작됐다. 한양대는 다른 팀보다 신장이 낮은 한양대는 트랩, 스위치 같이 손발을 맞춰야 하는 수비 훈련으로 기본을 다졌다. “동계 훈련 때부터 감독님이 수비를 강조하셨다”라고 말머리를 튼 박상권은 “공격에서도 개인보다 팀플레이 위주로 가려 한다. 나 역시 개인 욕심보단 동료들 찬스를 더 봐주고 있다”라고 작년과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직 보완 과제는 있다. 높이가 낮아 리바운드를 많이 내주는 것과, 경기마다 기복이 있다는 것이다. 한양대는 평균 45.5개의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평균 리바운드 마진 -6.2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에는 강호 경희대를 꺾으며 분위기를 타는 듯 했으나 다음 경기 중앙대전에선 1쿼터 4-28로 무너지며 기복을 보였다.
정재훈 감독도 팀의 과정이 60% 정도라고 내다봤다. 정 감독은 “아직 업다운이 심하다. 문제점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다”라고 전했다. 연이어 “성적에 대해 아직까지 얘기할 실력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과정과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안정화돼야 새로운 변화든 팀 컬러든 나올 수 있다. 후반기 안정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계 훈련 때 보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과정의 농구는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한양대가 과정을 완성하며 플레이오프 단골 손님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한양대의 후반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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