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에 피었던 꽃범호, 20년 만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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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19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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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에 피었던 '꽃범호'가 저문다.
KIA 이범호(38·사진)가 18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 입단 20년 만이다. 그는 통산 1995경기에 나와 329홈런, 1726안타, 1125타점, 타율 0.271 성적을 남겼다. 한화에서 10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년, 다시 KIA에서 9년을 보냈다.
이범호는 2011년 당한 허벅지 부상이 고질병이 돼 수비와 주루에 약점이 있었다. 올해는 13경기만 뛰고선 5월부터 쭉 2군에 머물렀다. 그 사이 최원준 등 젊은 후배 위주로 KIA의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탔다. 이범호는 "앞으로 지도자로서 즐겁고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말했다.
이범호는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한화에 입단해 리그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했다. 2006년과 2009년에는 WBC 대표팀에 발탁돼 '국가대표 3루수'로 활약했다. 특히 2009년 WBC 결승전 9회말 2사 1·2루에서 일본 투수 다르빗슈 유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동점 적시타를 때린 순간은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장면으로 꼽힌다.
야구팬들은 이범호를 '꽃범호'로 부른다. 이범호와 닮았다는 개그맨 오지헌이 꽃미남 캐릭터로 사랑받자 그도 '꽃'이란 수식어를 달았다. 꽃범호의 향기는 성실하다. 20년을 주전으로 뛸 만큼 자기 관리를 했다. KIA는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장까지 단 5경기를 남겨뒀던 그를 위해 다섯 차례 더 1군 출전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은퇴식은 7월 13일 한화와의 홈경기 때 연다.
이범호가 방망이를 내려놓기로 결심한 날, KIA는 선두 SK를 광주 홈으로 불러들여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 탈출이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7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7승(7패)을 올렸다. 4번 타자 최형우는 팀이 1-2로 지고 있던 5회말 2사 1·2루에서 SK 선발 박종훈의 커브를 받아쳐 역전 3점포(시즌 11호)를 쐈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이학주 등 타자 4명이 홈런을 날리는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LG를 12대5로 눌렀다. 한화는 대전 안방에서 롯데에 3대11로 패배, 6연패 늪에 빠지며 9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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