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낫아웃 이후...' 롯데 구승민, 어린 포수들에게 "괜찮아, 괜찮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23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괜찮아, 괜찮아..."
롯데 자이언츠의 구승민(29)은 6월 한 달 동안 충격적인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을 두 번이나 경험했다. 실망도 크고 분한 마음이 들 법도 했지만 구승민은 팀의 어린 포수들을 먼저 생각했다.
불행의 시작은 지난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었다. 3-3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1,3루서 구승민은 오지환(29)의 스윙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포수 나종덕(21)의 블로킹 실패로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3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고, 롯데는 KBO리그 역대 최초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패한 팀이 됐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 당시 롯데는 7-3으로 앞서 있다가 9회말 7점을 내줘 7-10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7-6으로 앞선 9회말 2사 1루 구승민은 제라드 호잉(30)을 맞아 2B2S에서 스윙을 이끌어냈다. 포수 안중열(24)이 제대로 공을 잡았다면 경기는 끝났지만, 안중열이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됐다. 호잉은 1루로 뛰어갔고 롯데의 위기는 계속됐다. 이후 롯데는 이성열(35)에게 만루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두 번의 충격패. 경기가 끝난 뒤 구승민은 나종덕, 안중열에게 먼저 다가갔다. 그리고 꺼낸 말이 "괜찮아, 괜찮아"였다. 팀 선배의 이 한 마디에는 후배를 위한 걱정과 격려가 담겨 있었다. 후배들도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나종덕은 "지난 번 LG에 패한 뒤 (구)승민이 형이 먼저 괜찮다고 하시더라. 계속해서 '괜찮다'고 다독여주셔서 고마웠다. 한편으로 너무 미안해 마음이 불편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구승민과 나종덕은 22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구승민은 팀이 4-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나종덕과 호흡을 맞췄다. 상대 포수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맞긴 했으나 끝까지 동점을 내주지 않았고, 롯데도 4-1 승리를 거뒀다. 나종덕은 44일 만에 멀티히트를 때려내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성적 28승 46패 1무를 기록하고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종덕은 "(구)승민이 형이 항상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저도 이번 키움전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도록 하겠다. 승민이 형이 워낙 평소에 잘해주시고 다른 형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