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교체될 확률이 높다.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완치되거나 홈런포를 가동하지 않는다면 늦어도 교체 마감일인 8월 15일 이전에는 결단을 내린다. 문제는 대체자다. 최고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 시점에선 외국인선수 시장 흐름에 따라 대체자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 LG가 토미 조셉의 대체 외국인타자를 두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작업은 일찌감치 들어갔다. LG는 조셉이 허리통증을 호소한 지난 4월 중순부터 대체 외국인타자 리스트를 작성하고 선수들의 면면을 살폈다. 김동수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직접 미국으로 떠나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을 확인했다. 당시 LG는 KIA와 롯데가 대체 외국인타자로 낙점한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와 내야수 제이콥 윌슨도 살펴봤다. 이들보다 우선순위에 둔 20대 중반 내야수와 협상에 들어갔는데 외국인선수 계약 상한제에 발목이 잡혔다. 메이저리그(ML) 소속팀에서 바이아웃 금액을 높게 책정하면서 계약규모를 맞추지 못했다. KBO리그는 올시즌부터 외국인선수 계약규모를 한 달 기준 10만 달러로 제한했다. 7월에 계약을 체결할 경우 최대 금액은 40만 달러로 제한된다.

물론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조셉이 앞으로 몇 주 동안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조셉은 매일 출전여부가 분명하지 않을 정도로 통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막상 출장한 경기에선 무안타로 침묵한 경우가 적다. LG도 조셉이 완전히 출전불가 판정을 받지 않는 이상 결정을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 ML 구단들의 상황도 주요변수다. ML 구단들은 시기마다 바이아웃 금액에 편차를 둔다. 40인 로스터 현황에 따라 선수들의 가치도 요동친다. 마이너리그행 옵션을 소진한 선수가 아시아행을 주장하면 조건없이 놓아주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마이너리그 계약시 아시아 구단에서 영입 제안이 왔을 때 풀어주는 조항을 넣는 선수들도 부쩍 늘었다. LG는 최고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재고 있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뛰어난 선수로 당장 교체를 단행할 수는 있으나 조셉이 일주일에 4경기 정도는 출장하는 것을 고려해 확실한 대체자를 영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2014시즌 모든 팀이 외국인타자를 엔트리에 넣기 시작한 이후로 LG는 유독 성공사례가 적었다. 재계약을 체결한 외국인타자도 2015시즌 중반부터 2017시즌 초반까지 뛴 루이스 히메네스가 유일하다. 수준 이하의 타자를 데려오거나 수준급 선수를 데려오면 부상에 시달리곤 했다. 2018시즌 수 년 전부터 노렸던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영입하며 반전을 바라봤지만 가르시아 또한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겪으로 가르시아의 부상 회복만 마냥 기다리다가 시즌 전체를 망치고 말았다.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LG 차명석 단장은 2018시즌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관건은 타이밍이다. 리스트 최상단에 올려놓은 선수의 신변이나 소속 구단 상황에 변화가 생기면서 한국행 문이 열리는 게 LG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다. 반대의 경우에는 후순위에 놓은 트리플A 선수와 계약을 진행한다. 조셉이 괴력을 발휘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선수 교체 마감일인 8월 15일까지 클린업트리오의 한 자리가 바뀔 확률은 90%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