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받고 오자마자 뛰고싶다고…" 타격코치가 본 '복덩이'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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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2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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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받고 오자마자 뛰고 싶다고 하더라.”
지난 15일부터 롯데 1군 메인 타격 코치를 맡고 있는 손인호 코치는 이르게 KBO리그에 적응한 새 외인 타자 제이콥 윌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를로스 아수아헤 대신 시즌 중반 투입된 윌슨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 원정에서 대타로 투입돼 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6경기에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는 1.030, 출루율 0.480인데 아직 표본은 적지만 시즌 도중 낯선 한국 땅을 밟자마자 제몫 이상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사직 키움전에서 시즌 첫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25일 사직 KT전에서는 ‘롯데 천적’으로 불리던 김민을 상대로 첫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기대했던 장타까지 터지고 있다. 5번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마이너리그 시절처럼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면서 승부처마다 키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손 코치는 “오기 전 영상을 봤을 때보다 실제 훈련해보니까 더 좋은 스윙을 지녔더라. 특히 훈련 태도와 경기 자세가 이전 외국인 타자들과 다른 게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지난 19일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대전 한화 원정에 합류한 날을 언급했다. 그는 “훈련도 제대로 못했고 (비자 때문에)여러 장소를 오가느라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괜찮다고 했다. 오히려 (마이너리그에서 넘어오면서) 2주간 경기를 못해서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라고 하더라”고 돌이켰다. 지난 2012년 세인트루이스 10라운드 지명을 받은 윌슨은 메이저리그 경험은 전무하다.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면서 통산 752경기에서 타율 0.257(2633타수 677안타) 389득점 100홈런을 기록했다. 한국 나이로 30대에 접어든 윌슨 입장에서는 전성기 기량에서 멀어지기 전 프로 인생의 확실한 발자취를 원했다. 롯데행은 배수의 진을 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손 코치는 “마이너리그에서 워낙 고생해서인지 동기부여가 강하다. 절실하게 뛰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윌슨은 첫 경기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을 때부터 코치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화 에이스 워윅 서폴드와 7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태양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다. 연장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까지 터뜨린 뒤 득점까지 성공하며 팀의 7-5 승리를 견인했다. 손 코치는 “첫 경기인데 상대 투수의 공을 끝까지 보는 것을 보고 솔직히 깜짝 놀랐다.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매우 차분하다”며 웃었다. 예상보다 이르게 장타가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한 스윙이 아닌 자신만의 스윙을 제대로 구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 코치는 “합류했을 때부터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에 대해서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다. 의식하지 않고 자기 타격을 하도록 했다. 앞으로 롯데에 더 많은 것을 안겨다 줄 선수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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