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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공인구'가 만든 투고타저, 감독·선수들이 밝힌 '생존전략'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2 댓글0건

본문

 

 

KBO리그 경기사용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은 생각보다 큰 효과를 낳았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리그를 지배한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180도 반전됐다. 현장에서는 올해 투고타저의 원인을 투수 기량 향상보다는 경기사용구 변화 쪽에 무게를 둔다.

야구를 밖에서 관찰하는 미디어와 팬들은 드러나는 숫자로 변화를 체감한다. 1일 현재 2019 KBO리그는 총 408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리그 평균자책점 4.30, 홈런 591개, 득점 3844점, 타율 0.269를 기록 중이다. 2018시즌에는 406경기 기준 평균자책점 4.98, 홈런 939개, 득점 4337점, 타율 0.283였다. 홈런은 거의 반토막이 났고 평균자책점과 타율은 각각 0.68과 1푼4리가 낮아졌다. 

감독들 "경기 운영에선 달라진 게 없다"

직접 현장에서 싸우는 지도자와 타자, 투수들은 어떤 느낌일까. 빅볼의 시대가 저물고 스몰볼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 같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또 다르다. '야구'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흐름이나 유행에 따라 기술을 바꾸기도 어렵거니와 기본은 불변이라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흔들리는 멘탈이 본래 가진 기술까지 갉아먹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리그 1, 2위를 다투는 염경엽(51) SK 감독과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벤치에서 변하는 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염경엽 감독은 "감독이 생각하는 야구는 그대로다. 경기 운영을 달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반발력이 줄어들었다고 벤치가 작전을 더 낸다든가 하지는 않는다. 경기 속에서 상황에 따라 대처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타자들의 생각이나 팀 전력의 무게중심은 바뀔 수 있다고 봤다. 염 감독은 "아무래도 투수들이 좋은 환경이다. 경기 운영보다는 선수 구성에 있어 투수 쪽에 무게를 두는 건 맞다"고 밝히면서 "예전에는 빗맞아도 강하게 치면 넘어갔다. 이제는 반대다. 정확히 걸리지 않으면 (펜스) 앞에서 잡힌다"고 지적했다.


"타자도 투수도 중요한 건 멘탈"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롯데 이대호(37)도 시즌 초반 낮아진 반발력에 애를 먹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안 뜨는 공을 쳐봤는데 지금이 더 안 뜨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이대호는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넘어가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다. 밀어치는 홈런이 나와야 밸런스가 잡혔다는 뜻이다. 밀어치는 연습만 따로 했다"고 말했다.

타격코치 출신인 서용빈(48) SPOTV 해설위원도 반발력 때문에 타격 메커니즘을 바꿔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용빈 위원은 "타격의 기본은 인앤아웃 스윙이다. 이건 다 똑같다"면서 "공과 맞을 수 있는 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런 큰 틀 속에서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조금씩 바꾸고 찾을 뿐"이라 설명했다. 

지난해에 비해 타격 성적이 하락한 타자들에 대해서는 "결국 심리적인 문제다. 넘어갈 것이 넘어가지 않으니까 흔들린다. 쉽게 말하면 12345 순서대로 감을 회복해야 하는데 급해져서 뒤죽박죽된다. 공 탓이 아니라 그로 인해 본래 가진 것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대호가 기본에 충실하며 인앤아웃 스윙을 통해 밀어치기 위주로 훈련해 감을 찾았다는 말과 맥락을 같이한다.

투수들은 자신감이 상승했다. 제대로 통타당하지 않는 이상 어이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사라졌다. 더욱 빠른 템포로 승부하고 유리한 카운트도 선점하게 되면서 선순환이 계속된다. 

SK 에이스 김광현(31)은 "내가 마운드에서 던질 때보다 더그아웃에서 우리 타자들을 응원할 때 (공이 안 날아가는 게) 확실히 보인다. 투수 입장에서는 좋다. 예전에는 너무 조심스럽게 던졌다. 지금은 더 자신 있고 공격적으로 투구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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