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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가 11개로···충격에 가까운 김재환의 홈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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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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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교체 여파일까. 두산 간판타자 김재환(31)의 홈런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김재환은 개막 이후 6월까지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02타수 91안타)를 기록했다.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준수한 성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이 반 토막 났다.

354타석에서 나온 홈런이 11개. 지난해 같은 기간(팀 83경기 기준) 27개를 때려 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0% 정도 적다. 출루율(0.407→0.379)의 변화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장타율이다. 0.674에서 0.457로 수직 하락했다. 자연스럽게 생산성에도 빨간불이 켜져 'RC/27'이 11.10에서 6.55까지 떨어졌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이다.

예상하기 힘든 변화다. 김재환은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한 거포. 역대 두 번째이자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 이후 첫 '잠실 홈런왕'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상대적으로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홈런을 무려 44개나 터트렸다. 특히 6월에만 14개를 때려 낼 정도로 몰아치기 능력도 대단했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에도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좀처럼 타구가 담장 밖으로 날아가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공인구 영향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올해 KBO 리그는 수년째 지속된 '타고투저' 기조를 잡기 위해 공인구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규칙위원회에서 기존 0.4134~0.4374였던 공인구 반발계수를 0.4034~0.4234로 낮췄다. 현장에선 타구 비거리가 3m 안팎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큰 폭으로 홈런 수치에 변화가 생겼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0개 안팎에서 홈런왕이 나올 분위기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어느 정도 나가던 게 안 나갈 수 있겠지만 김재환은 공인구의 영향을 받을 선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재환의 타격 스타일상 반발계수 변화로 타구 비거리가 짧아질 게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이종열 SBS Sports 해설위원은 심리적인 요인을 얘기했다. 이 위원은 "맞아서 홈런이 될 타구가 안 되니까 더 세게 치는데 타이밍이 더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정상적으로 타격하면 넘어가는데 의식하니까 타격 타이밍에 힘이 들어간다. 조금 영향이 있어서 그 부분을 바꾼다고 했다"며 김재환의 상황을 전했다.

두산은 타선의 침묵 속에 1위 SK와 게임 차가 계속 벌어졌다. 오히려 3위 키움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홈런 한 방이 절실하다. 홈런이 큰 폭으로 줄어든 김재환의 반등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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