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의 각오 “145km 넘기면 남은 연봉 코치님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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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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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 LG-두산전을 앞둔 오후 4시30분. 외야에서 워밍업을 마친 LG 임찬규는 훈련 종료 직전 잠실구장 불펜에 한 번 더 들렀다. LG 최일언 투수코치와 함께였다. 최코치의 조언에 따라 캐치볼을 시작했다.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관절의 움직임에 집중한 훈련이었다.
최 코치는 “이 관절들이 동시에 움직이면 안된다. 약간의 시차를 두고 움직여야 마지막 순간 스피드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그 설명에 따라 몸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체크해가면서 캐치볼 훈련을 이어갔다. 이날 예정된 캐치볼 숫자는 30개. 팔과 손에 모든 감각을 집중시키면서 하나하나 공을 던졌고, 그 공 끝에 힘이 느껴졌다.
임찬규는 2011년 신인으로 LG에 입단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이었다. 휘문고시절 최고구속이 147~148㎞까지 나왔다. 입단 초기 LG의 마무리 투수 역할도 맡았다.
2013년 겨울 팔꿈치 수술 뒤 자랑이었던 구속을 잃었다. 일반적으로 토미 존 수술을 하고 나면 구속이 빨라지는 경우가 많다. SK 김광현은 수술에서 돌아와 더 빠른 공을 던진다. 임찬규는 거꾸로 구속이 떨어졌다. 2016년 평균 140㎞였던 속구 구속이 올시즌에는 138㎞까지 떨어졌다. 최고구속도 142~143㎞ 언저리에 가끔 하나 나올까 말까다.
구속이 떨어진 가운데 임찬규의 성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 3.92다.
손에 온 감각을 집중시킨 캐치볼 훈련은 구속 회복을 위한 노력이다. 임찬규는 구속 증가를 위해 최 코치에게 매달렸고, 최 코치도 구속 회복을 위해 밑바닥부터 다시 만들어가기로 했다.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를 다시 잡는 것은 물론, 구속 증가를 위한 투구 습관을 세세한 부분부터 고쳐나가는 방식이다. 캐치볼 훈련도 그 과정의 일환이다.
구속 증가를 위해 임찬규는 모든 것을 걸었다. 일단 목표는 최고구속 145㎞ 도달이다. 임찬규는 “145㎞를 위해 코치님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모든 걸 다 따라하고 시키는 거 다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최코치가 “그런데, 너 진짜 145㎞ 나오면 올시즌 남은 연봉 안 받을 거냐”고 물었다. 임찬규가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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