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심판불신 어떻게 개혁하나...심판수 늘리고 처우도 개선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보티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1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KBO리그를 갉아먹고 있다.
판정에 대한 불신은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 심지어 “어필해봐야 달라지는 게 없으니 아예 눈을 감고 있다”거나 “불이익을 당할 소지가 있어 참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가 쌓여 한 시즌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현장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런 특수성을 차치하더라도 선수단의 불만은 상상 그 이상이다.
지방구단의 포수 A는 “심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른 것까지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더라도 한 경기를 관장하는 주심은 양팀에 똑같은 잣대를 대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의 공 하나는 경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는데 하필이면 중요한 순간에 어이 없는 볼 판정이 나올 때가 잦다”고 토로했다. 바깥쪽에 인색하던 주심이 살얼음판 같은 1점 차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바깥쪽 보더라인을 살짝 벗어난 공에 손을 들면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멘붕이 된다. 두 세 타석까지 볼이던 코스가 갑자기 스트라이크로 돌변하면 그 다음부터는 비슷한 곳으로 날아드는 공에도 반응을 해야만 한다. 볼을 따라다니기 시작하면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 피해의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KBO리그는 5경기 모두 중계하는데다 언제든 다시보기로 해당 장면을 돌려볼 수 있다. 각 팀 전력분석팀은 더 정교하게 해당 장면을 돌려본다. 단순히 피해의식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
비디오판독이 도입된 이후 ‘대충 판정하고 다시 보자’는 식의 판정이 많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수도권 구단의 내야수 B는 “누가봐도 아웃인데 자신있게 세이프 판정을 내리더니 재빨리 더그아웃을 바라보더라. 마치 비디오판독을 하라는 듯한 제스처였다”고 돌아봤다. 144경기 중 단 한 번 이런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지만 이 한 번의 오심이 해당 경기를 망치는 것은 물론 이 심판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키우는데 일조한다. 심판 판정이 리그에 끼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크다. 또다른 지방 구단의 코치는 “아무개 심판조를 만나면 스윕패까지 각오하고 경기를 치른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구단과 심판의 상대성일 뿐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 보였다. 현장에서는 “우리 구단을 잘 봐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정확한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심판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한국 심판들은 일본이나 메이저리그 심판들보다 기량이 뛰어나다. 그러니까 공정하게만 봐달라. ‘심판이 경기를 만든다’는 얘기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스스로 한 번씩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