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베테랑 내야수 데이비드 프리즈의 간절함이 ‘새벽 야구’를 그나마 빨리 끝냈다. 

프리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2-2 동점으로 맞선 7회초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7-2 다저스 승리. 

경기가 끝난 시각은 현지시간 새벽 1시42분이었다. 전날 오후 7시7분 시작했지만 중간에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된 까닭이다. 3회초 다저스 공격 2사 1루 프리즈 타석에서 폭우가 내리며 경기가 멈췄고, 무려 2시37분을 기다린 뒤에야 재개됐다. 

경기는 6회까지 2-2 동점으로 맞섰다. 자정을 넘어 새벽 야구를 하는 상황에서 연장까지 넘어갔다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다. 더군다나 3연전 마지막 경기인 다음날 이동을 위해 현지시간으로 낮 12시35분 경기가 열릴 예정이라 누구도 연장을 원치 않았다. 

결승 홈런으로 균형을 깬 프리즈는 경기 후 “연장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경기가 중단됐을 때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이 카드놀이를 하거나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잠을 잤다. 낮잠을 잔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로 중단된 2시37분, 실질 경기시간 3시간58분으로 새벽까지 야구한 다저스는 기뻐할 시간도 부족하다. 10시간 후 낮경기를 또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를 패한 게이브 캐플러 필라델피아 감독도 “아쉬워할 시간이 없다. 아침 일찍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