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그런 상황에 웃음이 나왔다.” 

 

창원 LG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74-59로 이겼다. LG는 3연승을 달리며 5승 3패를 기록, 공동 2위로 한 계단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4승 4패를 기록했다. 

 

최종 점수 차이는 15점이지만, 3쿼터까지 박빙의 승부였다. 4쿼터 시작 45초 만에 미카일 매킨토시가 5반칙 퇴장 당한 뒤 승부의 흐름이 LG로 확실하게 기울었다. 

 

LG는 매킨토시 5반칙 퇴장 후 5분여 동안 15-1을 기록하며 72-50, 22점 차이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4쿼터에 일방적으로 LG의 흐름으로 바뀌었지만, 3쿼터까지 양팀은 치열한 골밑 대결을 펼쳤다. 특히, 불꽃 튀는 블록 대결이 나왔다. 

 

더구나 이날 경기 전까지 KGC인삼공사는 팀 평균 3.71개 블록을, LG는 1.86개로 전체 블록 1위 김종규가 버티고 있었다. 

 

이 때문일까? LG는 10개, KGC인삼공사는 6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이는 이번 시즌 양팀 합산 한 경기 최다 블록 기록이다. LG의 블록 10개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3쿼터 막판 20여초 사이에 블록 4개나 나왔다. 

 

LG는 1분 8초를 남기고 미카일 매킨토시의 점퍼가 실패하자 수비 리바운드 후 곧바로 속공을 나갔다. 양우섭이 그레이에게 패스를 건넸는데 이것이 양희종의 손에 블록으로 걸렸다. 

 

뒤이어 랜디 컬페퍼가 LG 골밑으로 파고 들었다. 제임스 메이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컬페퍼의 레이업을 처냈다(약 55초). KGC인삼공사가 베이스 라인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배병준이 골밑슛을 시도할 때 유병훈이 뒤에서 블록으로 저지했다(약 53초). 

 

이것은 또 LG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좀 전 상황도 똑같았다. 양우섭이 드리블을 치고 나갔고, 그레이가 앞쪽에 있었다. 양우섭은 이번엔 자신의 마무리로 선택했다. 그렇지만, 뒤에서 달려오던 매킨토시의 손에 저지당했다. 

 

이때가 49초 남은 상황이었다. 약 20초 사이에 4개의 블록이 쏟아졌다. 이번 시즌 한 경기 양팀 합산 4개 이하 블록이 나온 건 총 16경기다. 이 장면이 얼마나 보기 힘든 플레이인지 잘 알 수 있다. 

 

양우섭은 이날 경기 후 “그레이에게 패스를 한 타이밍 늦게 줬다. 그래서 그레이가 레이업을 쏠 때 블록을 당했다. 안 줘야 할 때 패스를 줘서 코칭스태프에게 질타를 받았다”며 “두 번째 속공 기회에선 제가 해결하려고 하다가 블록 당했다. 그런 상황이 나와서 웃음이 나왔다”고 그 장면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