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빠른 서브와 끈질긴 수비에 덜미
발리볼네이션스리그 5승6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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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에 완패했다.

 

세계랭킹 10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감독 차해원)은 6일 타이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4주차 2차전에서 일본(세계 6위)에 세트점수 0-3(22:25/14:25/20:25)로 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일본과 나란히 5승6패(승점 14)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6 리우올림픽 예선과 본선에서 일본에 모두 승리했으나 2016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배구대회와 2017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에서는 주전들이 상당수 빠지면서 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주전들이 모두 출전하고도 일본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질식 수비’로 불리는 일본의 끈질긴 수비에 리듬을 빼앗겼다. 일본은 잇단 강타에도 끈질기게 공을 살려내고, 빠르게 공격으로 연결해 한국의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공격은 강하지 않았지만 밀어넣기와 빈곳 찌르기 등으로 한국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특히 서브는 철저히 한국의 ‘주포’ 김연경을 목적타로 해 발을 묶었고, 리시브가 흔들린 김연경은 공격에서도 8득점에 그쳤고 범실도 잇따랐다. 반면 일본의 주포 이시이 유키는 양팀 최다인 15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우세를 보였지만 8-8 이후 연속 4득점을 내주며 점수차가 벌어진 뒤 좀처럼 만회할 기회가 없었다. 후반에는 김연경 대신 박정아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이미 멀어진 일본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2세트에서는 중반부터 이재영·박정아의 쌍포로 맞섰지만 자신감을 잃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며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마지막 3세트 들어 김연경의 리시브가 살아나며 16-16까지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지만, 낮고 빠른 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고, 서브에이스 등 행운마저 일본 쪽으로 돌아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7일 터키와 4주차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